1. 언약을 세우시다
이제 더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언약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은 계속 우리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 자체로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말씀이 되시며 하나님은 이것이 가능하도록 우리를 지키시고 돌보시고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예수님이 계신 것입니다.
히브리 문학의 기록방식은 몇가지 패턴이 있는데 그 중에 한가지가 바로 ‘교차대구법’입니다. 어떤 주제에 대한 내용을 순서대로 배열해 놓은 후, 그것을 역순으로 다시 배열하는 히브리 문학의 특별한 기록법인데 이것은 그 내용이 말하고자 하는 구조와 핵심 내용이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본문의 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9~11 "언약을 세우다."
b) 12a "언약의 증거"
12b "영세까지" 세우는 언약
13~16 "내 무지개"
16 "영원한 언약"
c) 17 "언약의 증거"
17 "언약을 세우다"
먼저 9~11절 ‘하나님께서 내가 언약을 세우리니’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결정하시고 세우신 약속입니다. 우리는 흔히 말로 한 약속은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꼭 중요한 내용은 문서화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말로 하신 약속도 가볍게 생각하는 때가 있는데 하나님께서 신실하시다는 의미는 결코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을 번복하거나 잊어버리지 않고 지키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아서라도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아래 이어지는 언약의 말씀은 매우 엄중하고도 무게감있는 약속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기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내용은 11절에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않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다시는 세상이 홍수로 심판받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홍수가 아닌 다른 것으로 심판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듣기에 왜 이렇게 하나마나 한 약속을 하셨을까요?
이것은 이 당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노아와 그의 가족들은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 이후에 방주를 만들면서도 긴가민가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늘에 창이 열리고 땅의 샘들이 터지며 온 세상이 물바다가 되어 무섭게 물들이 들이치고 방주는 이리저리 정처없이 떠다니기를 일년 넘에 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년만에 나와본 세상은 그야말로 생지옥의 현장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이제 하늘에 구름들만 몰려와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또 비가 내려 죽지않을까 염려하는 트라우마에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런 약속을 해주신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두려움’이 없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염려와 두려움은 믿음이 없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은 염려하지 말라 두려워 하지 말라는 말씀을 수도 없이 하십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날개 아래서 평안하고 안정된 삶을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말씀을 마치신 이후에 다시 한번 직접 세우신 언약이라는 점을 17절에서 강조하십니다.
두 번째는 ‘증거’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말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냥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으십니다. 반드시 믿을만한 ‘증거’를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특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전도할 때에도 사람들에게 그냥 믿으라고 막무가내로 권하는 것은 자칫 사람들에게 역효과를 불러오기도 하고 불신을 키우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결코 억지로 믿음을 강요하신 적이 없습니다. 항상 인격적이시고 질서있게 일을 해가십니다.
이번에도 사람들에게 물로 심판하지 않을 것이니 두려워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면서 그 증거를 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그 증거가 무엇일지 얼마나 궁금하겠습니까?
셋 째로 이 언약의 특징은 기한이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12절에 이것은 ‘영원히 세우는 언약’이라고 말씀하셨고, 16절에 ‘영원한 언약’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십니다. 영원이라는 말은 영원하신 존재만 사용할 수 있는 말입니다. 내가 널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은 사실 우리의 바램이지 약속할 수 없습니다. 그 약속을 진실하게 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영원하신 하나님 한 분 뿐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이 신실하고 확실한 증거가 있고 영원한 약속의 증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제 이 교차대구법의 핵심 메시지가 나오는 차례입니다. 그것은 바로 ‘무지개’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증거’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시는 복이며 말씀이며 예수님의 표징입니다.
이 무지개는 계속 하나님과 세상의 사이에 그리고 구름 사이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위치가 바로 예수님께서 계시는 하나님의 오른편이고 하나님과 세상의 사이입니다. 거기서 하나님과 세상의 관계를 회복하시는 것도 예수님의 십자가의 희생을 통하여 이루신 일이고, 세상의 심판은 계속 지금까지 유보하시는 것도 하나님이 예수님을 보시고 그 약속을 기억함으로 유보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오시는 시점이 바로 세상의 큰 심판의 날이요. 곧 구원의 날이 되는 것입니다.
이 무지개가 예수님의 특징을 나타내는 또 한가지 모습은 바로 일곱색으로 표현되는 아름다운 색입니다. 그것은 정확하게 일곱가지 색이 아니라 아름다운 빛의 스펙트럼을 표현하는데 바로 구름 사이에 빛이 비출 때 그것이 아름다운 색으로 우리 눈에 보이는 시점이 있는데 이것을 보고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라는 의미입니다.
성경에서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 또는 하나님의 말씀을 나타냅니다. 출애굽기에서 모세가 시내산에 올랐을 때 구름이 산 위에 있고 하나님의 임재가 있을 때 백성들이 다 두려워서 벌벌 떨었던 사건이 있습니다.
그런데 구름만 있거나 그 빛만 있을 때에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다가 이 빛이 구름을 만날 때에 묘하게 아름다운 빛으로 우리에게 잠깐 비춰주는 타이밍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우리가 목도하는 순간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듣고 예배 가운데 늘 주님의 임재가 있어도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주 안에 있는 노아와 가족들이 하나님이 그들을 기억하시고 바람으로 물을 마르게 하시며 하늘의 창을 닫고 비를 그치게 하셨어도 그들은 안에서 그런 사실을 하나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구름 가운데 빛 되신 예수님이 역사하실 때 마치 빛과 바람과 구름의 절묘한 조화가 있을 때 아름다운 무지개가 나타나듯이 우리의 삶 가운데 그런 아름다운 하나님이 역사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우리는 그것을 늘 보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무지개를 보며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확신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요한복음 1장에 기록된 말씀입니다.
요한복음 1:1-3
1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2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3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예수님의 역사와 살아계심은 늘 우리 삶 가운데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것을 우리가 다 못느끼고 지나갈 뿐입니다. 마치 공기가 있어서 숨쉬고 사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물에 빠졌을 때 공기의 소중함을 알 듯이 예수님의 소중함은 우리의 의식과 상관없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의 생명되신 피를 다 쏟으신 사건으로 인해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심을 믿으시기를 축복합니다. 그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예배하고,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삶이 변화되머 하나님의 뜻과 마음에 합당하게 동행하는 삶을 사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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